이쯤되면 막 나가자는 거지요?


(이게 삼국지가 바탕이란 걸 알고 피를 토하는 줄 알았다.)

근래에 화제가 되고 있는 게임이라면 이 물건일 것이다. 모든 삼국지 인물들의 여체화...라는 컨셉으로 나가는데 이거 보고 분노가 치솟는다는 말을 실감하게 되었다. 정말로 그랬으니까.

삼국지라고 하면 동양 3권(한중일)의 필독서이자 가장 많이 읽힌 책이기도 하다. 그만큼 다양한 컨텐츠로 치환되기도 했다. 게임, 만화책, 애니메이션, 드라마까지. 이 정도면 한 작품으로서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영광을 모두 맛봤다고 할 수 있고 실제로도 그렇다.

사실 다양한 컨텐츠로의 치환에 대해서 반감을 가지고 있지 않다. 본래 소설이었기 때문에 텍스트의 성질 상 어떠한 쪽으로든 치환되더라도 표현만 잘 된다면 그리 큰 문제가 없을 뿐더러, 그러한 치환 중에 원전에 대한 왜곡은 없었기 때문이다. 재해석 및 개인의 주관이 들어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원전 자체의 시각이 일방적이고 간결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감히 허용할 수 없는 것이 있다면 왜곡이 되겠다.

 원작의 왜곡은 사람마다 생각이 다 다르다. 어느 정도를 허용할 것인가? 이 질문이 왜곡에 대한 심판의 핵심이다. 이것 또한 개인마다 다르겠지만 왜곡의 정도가 심각한 경우 보는 이는 받아들이지 못하고 거부하거나 심지어 분노하게 된다. 삼국지와 같이 그 원전이 확실하고(소설이라고 해도 실제 역사를 기반으로 했다는 점 또한 크게 작용한다.) 거의 보편적으로 여겨질 정도의 높은 지명도가 있을 경우, 왜곡에 대한 반작용은 그에 비례하게 된다.

개인적으로 연희 무쌍이라는 이 물건에 대한 반감이 매우 크다. 이전부터 있었던 비슷한 종류의 왜곡에 대해서도 불만이 있었고, 그러한 왜곡의 목적이 참으로 어처구니 없기 때문이다.  


(출처: http://sitomask.egloos.com/1205852#none)

출처로 들어가보면 알겠지만 위의 사진은 장장 2세기 동안 세계를 뒤흔든 사상가인 마르크스의 여체화다. 마르크스와 사회주의에 대한 내용는 더 말할 것도 없다. 위에 적은 대로 2세기 동안 세계를 뒤흔들었고, 역사와 학문에 걸처 영원하다고 할 수 있는 흔적을 남겼는데 무슨 말이 필요할까?

물론 여기에 정말로 분노했다. 개인적으로 마르크스와 사회주의에 심취하기도 했었기에 정말로 분노했다. 위에서 보여지는 왜곡 자체가 어이가 없었고, 그러한 왜곡의 결과물이 싸구려 야설에 불과하다는 사실은 정말로 혼이 달아나는 수준이었다.

위와 같은 왜곡은 실상 관심 좀 끌어보자는 입장에서 행해지는 상술임은 틀림없다. 문제는 이러한 왜곡이 도를 넘었다고 생각되기까지 한다는 점이다. 돈벌이와 말초신경 자극을 위해 위대하다고 여겨지는 것들이 '야매떼'나 외치는 저급한 창작물로 둔갑한다. 권위에 대한 도전이라든가 하는 개념 따위는 없다. 오직 돈벌이와 말초신경 자극, 그 뿐이다. 누구를 감동시키고 고민하게 만들었던 것들이 싸구려로 전략하고 마는 것이다.

웹사이트를 돌아다니면서 꽤나 많은 여체화를 봐왔는데 그런 것들을 보고 일본엔 여자가 없는 건가 하는 생각을 해본적도 있었지만, 지금 같은 경우 드는 생각은 '1.정말로 여자에 미쳤거나 2.그렇게 바꾸지 않으면 받아들일 수 없을 정도로 개념이 없다거나 3 정말로 그냥 생각이 없다거나' 이다.

기실 지명도에 따른 반작용의 수준이겠지만 사람마다 가치있다고 여기는 것이 있고, 그러한 가치 있다고 여기는 것 중 공통되는 것 또한 있을 수 있다. 삼국지의 경우 공통되는 것이며 그 가치가 높은 수준이라고 감히 말 할 수 있는 바, 위의 왜곡은 실상 보편적 개념에 대한 왜곡과 크게 다르지 않은 수준이라고 생각한다.

위의 왜곡을 보고서 중국 네티즌이 발끈하다 못해 입에서 불을 뿜을 정도였다는 점에 동감이 간다. 그네들에게 있어 삼국지는 거의 신화와 전설이며 사실인 역사고, 거기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위대한 조상이자 영웅이니 말이다. 앞으로도 이러한 왜곡은 계속 나올 것이다. 한 번 전례가 있으면 계속되는 것이 세상의 진리니 안 나올 것이라고 장담할 수가 없으니 말이다.(참 슬프다.) 

 

P.S. 아더왕도 여자가 되고 삼국지의 영울들도 여자가 되서 누구한테 가랑이를 벌리는 세상이다. 나중에 예수님하고 12제자들이 누구 1처 12첩이 될 수도 있고, 부처와 18나한이 누구 할렘의 구성원이 되도 안 놀라겠다.

by gordon | 2006/06/29 01:33 | 손으로 말하고 눈으로 듣기 | 트랙백(1)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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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요아킴의『환상 소나타 .. at 2006/06/30 22:24

제목 : [삼국지 야게임 나오다!] 일본... 무서운 아이!..
연희 + 무쌍 . . . 아, 물론 18禁 (........) [게임 소개] : 주인공 '혼고 카즈토'는 학교의 도둑을 잡기 위해 뛰어다니다 문득 정신을 차려보니 알 수 없는 곳이었다(...) 갑자기 죽기 싫다면 돈을 내놔라(...)라는 남자들이 등장! ..하더니 언월도로 남자들을 베어 버리고는 느닷없이 자기를 주군이라고 부르는 여자아이가 나타난다(...) ......more

Commented by 해해성원짱 at 2006/06/29 18:56
최강왜곡이죠 이건...ㄱ-
Commented by 미소짓는 독사 at 2006/06/29 23:13
글쎄, 이미 '원본 따위'는 중요하지 않은 거 아닌가...하는 생각이 자주 듭니다. 저지경으로 어그러뜨려놓으면 원본이 길가메시 서사시라도...잠깐, 그건 이미 망가졌구만-,.-

말씀하신데로 그냥 눈길좀 끌어보자는 얕은 수작 아닐런지.
Commented by 미소짓는 독사 at 2006/06/29 23:21
참고로 저의 경우, 이젠 저런 걸 봐도 무감각합니다.

"에효, 또 나왔군..."뭐 이런 식으로=_=

그나저나 요즘 한국 온라인 게임시장에도 저런 게 유행하는 듯. 모 온라인 게임 보니까 기사 퍼시발이...위에서 말씀하신 아더왕 여체화 캐릭터 판박이더군요.

ps여태껏 봤던 여체화중 제일 맘에 드는 건 워크3의 어보미네이션. 일명 보미 언니(...)
Commented by SpitFire at 2006/07/03 16:21
여담이지만 맑스는 참으로 낭비벽이 심했다네요.
거의 전재산을 먹고 즐기는데 쓰고 망명후에 엥겔스(맞던가요)가
보내주는 돈도 거진 다써버렸다고 합니다.
그리고 엥겔스에게 했던말이 걸작.

"거 참 신기한 일은 말일세, 한 것도 없는데 돈이 다떨어진단 말야."
대충 이런맥락; -ㅅ-
Commented by 미소짓는 독사 at 2006/07/03 18:39
...관 값이 없어서 딸 장사도 못 지냈다는 양반이...;;
Commented by 요아킴 at 2006/07/12 19:4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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